굴거리나무는 중북부지방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무다.
주로 남해안에서부터 섬 지방을 거쳐 제주도에 이르는 난대지방에서 자라는 탓이다.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데 바닷가로는 충청남도 안면도까지, 육지로는 전라북도 내장산까지 올라와 자란다.
굿을 했을 때 사용했기 때문에 '굿거리나무'가 변형되어 굴거리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고, 잎이 축 늘어지는 특징
대문에 고개를 숙이고 산다는 의미의 '굴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굴거리나무는 새 잎이 나게 되면
그 아래에 있던 오래된 잎이 떨어지는데 이것 때문인지 부활이나 희망에 대한 소재로 많이 쓰인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정선하여 종자를 얻은 다음 노지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여 묘목을 얻는다.
잎이 고무나무처럼 싱그럽고 남국적인 향취가 있어 난대지역의 정원수로 좋으며, 가로수로도 유명하다.
한방에서는 잎과 껍질을 급성늑막염·복막염과 이뇨에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잎을 달인 물을 구충제로도 사용한다.